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외자유치를 위한 IR로드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채권단 주변에선 최소 1조5천억원 이상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29일 "외자유치의 걸림돌이었던 계열분리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인정받아 외자유치 성공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 D램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일부 전망이 나오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로드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9일부터 내달 초까지 프랑크푸르트 런던 밀라노에서 진행될 유럽지역 로드쇼에서는 독일의 도이체방크가 하이닉스의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공동으로 투자기관 섭외 및 투자유치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로드쇼 주간업무를 맡은 금융기관들의 면면에 비춰 상당수의 투자기관들로부터 투자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최근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하이닉스의 신용상태에 대해 ''안정적''으로 평가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채권단은 하이닉스가 1조3천억원 이상만 유치한다면 성공으로 간주,계획대로 5조1천억원 규모의 부채조정을 해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최근 "로드쇼를 통해 최소 8억달러 이상 최대 15억달러 정도까지 GDR(해외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과 SSB는 내주 초 미국으로 건너가 설명회와 투자자 모집을 마치고 내달 14일(뉴욕시간) 현지에서 외자유치 규모와 GDR발행가격 등을 발표한다.

하이닉스는 일단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의 GDR는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에서 고루 공모하고 3억7천만달러 정도의 하이일드본드는 미국에서 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차병석·이심기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