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앞두고 여천NCC 등 대형 사업장의 노동조합이 잇따라 파업에 들어가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다음달 1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재계는 한동안 잠잠했던 노사불안의 불씨가 되살아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여천NCC 노조가 지난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효성 울산공장과 태광산업 울산공장 노조도 설비교체와 공장통폐합,공장가동 중단 등에 반대,파업을 선언했다.

여천NCC는 대체인력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합성수지 수급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천NCC는 지난 99년 말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이 자율빅딜로 설립한 회사다.

효성 울산공장 노조는 25일 회사측의 설비합리화에 따른 인력 전환배치 등에 항의,이날 파업을 선언했다.

효성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기는 지난 89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울산지역의 다른 사업장 노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민주노총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회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