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인 없이 1백만원을 즉시 빌려 드립니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서민을 대상으로 신용금고들이 주로 해오던 ''소액 신용대출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은행 할부금융사까지 이 분야에 진출하면서 서민들이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1백만원을 빌려 주는 ''즉시대출''을 내놓고 소액대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상품의 금리는 연 12% 수준이다.

우선 한미은행 계좌로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과 전화요금 등 각종 공과금 3건 이상을 한미은행 창구로 내는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즉시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매금융은행을 표방하고 있는 제일은행도 올들어 퀵캐쉬론을 앞세워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퀵캐쉬론의 대출금리는 연 13.9∼22.9%다.

할부금융사들도 ''대출전용카드''를 무기로 소액대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말 드림론패스를 선보인 현대캐피탈의 소액대출실적은 5월들어서만 1천1백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하론카드''로 지난해 1조2천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린 삼성캐피탈도 이달들어 신용평가가 불가능한 재래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을 해오던 방식에서 탈피, 분당 용인 등과 같은 아파트 밀집지역을 돌며 캐시론카드 회원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들 대출카드를 활용하면 최대 1천만원까지 연 13∼25%에 급전을 빌릴 수 있다고 할부금융업계는 설명했다.

소액신용대출의 ''원조''로 통하는 신용금고들도 소액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솔 제일 푸른 현대스위스 등은 최근들어 신용대출 전담팀을 구성했다.

푸른금고의 경우 영업 직원들이 고객의 자택이나 직장으로 대출금을 직접 전달해 주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