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한나라당이 대북사업과 관련,당론을 결정하지 못한채 우왕좌왕 하고있다.

당지도부 사이에 "중단"과 "추진"을 놓고 이견이 분분해 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회창 총재가 22일 건국대 특강에 대비해 작성한 대북관련 원고 내용이 ''사업중단''에서 ''재검토''로 돌연 수정된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한나라당은 오전중 배포한 원고를 통해 "금강산 관광을 포함해 현대의 부실을 가중시키는 대북사업은 중단하는 것이 옳다"며 대북사업 중단론을 제기했다.

권철현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은 삼성과 롯데 등 다른 기업들도 망하게 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김만제 정책위의장이 "금강산 사업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형태로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상반된 논리를 전개,혼선이 시작됐다.

김 의장은 "금강산 사업이 계속되려면 우리 정부와 북한이 경제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제,"현대가 안되면 다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수익성 창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런 당내 분위기를 반영,특강 원고는 오후 늦게 "재검토"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