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는 이제 그만 문을 닫아라.주주들은 애플에 투자하느니 차라리 뮤추얼펀드에 돈을 넣는 게 낫다"(마이클 델)

"마이클 델이 우리를 연일 헐뜯고 있다.조만간 애플의 신형 노트북이 델의 구닥다리 모델을 제칠 것이다"(스티브 잡스)

미국 컴퓨터 업계의 라이벌인 델컴퓨터와 애플컴퓨터.

양사 회장들은 요즘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PC시장이 활황일 때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사이였지만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마이클 S 델(36) 델컴퓨터 회장.

그는 가는 곳마다 "애플컴퓨터는 곧 망할 운명"이란 폭탄발언을 서슴지 않아 스티브 P 잡스(46) 애플컴퓨터 회장의 심기를 단단히 건드렸다.

그러자 잡스 회장은 한 전시회에서 델 회장의 얼굴에 과녁을 그려넣은 대형 사진을 내걸어 응수했다.

또 델 노트북의 단점을 노골적으로 지적하며 "델에게 빼앗긴 학교PC시장의 선두자리를 조만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경영스타일도 다르다.

꼼꼼하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델 회장과는 달리 잡스 회장은 민주적이며 리더십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화당원(델)과 민주당원(잡스)의 차이도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