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음성인식 칩이 신생 벤처기업에 의해 상용화됐다.

엑스텔(대표 이인석)은 미국 센서리에 이어 두번째로 저가형 음성인식칩 상용화에 성공,하이닉스반도체와 생산 계약을 맺고 오는 8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수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고 산업자원부로부터 창업보육자금 등을 지원받아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 지 6개월만이다.

음성인식 칩은 각종 전자제품 등에 장착돼 사람의 음성 명령을 알아듣고 동작하도록 한 일종의 반도체 소자로 장난감은 물론 전화기 리모컨 휴대폰 차량용 핸즈프리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세계 시장규모는 오는 2003년에 8천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엑스텔은 이번에 개발한 음성인식 칩의 개당 가격이 3∼5달러 수준(1만개 주문 기준)으로 기존의 고가형 제품(개당 20달러)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의 청각기관을 모방한 청각 모델을 적용,실생활의 잡음 속에서도 95% 이상의 음성 인식률을 나타내고 있어 품질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엑스텔은 저가형 음성인식칩 시장을 미국 센서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판로 개척에 나서 세계 시장을 양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에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시장에도 판매망을 구축키로 했다.

이 회사는 칩 상용화를 계기로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 이를 2백5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인석 대표는 "이번에 개발된 음성인식 칩의 가격과 성능을 고려할 때 3년 안에 이 분야 선두업체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내장형 음성인식 분야에만 특화해 사업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02)511-7779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