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중 생명보험상품 보험료가 추가 인상될 전망이다.

또 이르면 내년부터 생명보험사들은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날 경우 그중 일부를 의무적으로 ''자산위험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융감독원 김건민 보험감독국 상품계리실장은 21일 "실세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생보사의 투자손실이 크게 늘고 있다"며 "하반기중 시장금리 상황을 봐가며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릴 수 있도록 표준이율을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실세금리 인하 등으로 23개 생보사들의 예상 자산운용이익(평균예정이율)과 실제 자산운용실적간 차이로 생기는 이자율차 손실이 지난 99년 2조4천7백억원에서 작년 2조5천8백37억원로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었다"며 지난 4월 보험료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작년말 현재 보험사의 평균 예정이율은 7.8%인데 비해 자산운용이익률은 4.7%에 불과, 생보사의 금리역마진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실장은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생보사의 유가증권 평가손이 커지는 등 자산운용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졌다"며 "생보업계에도 손보업계의 비상위험준비금 제도와 같은 형태의 자산위험준비금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위험준비금 제도는 생보사들이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나면 그 중 일부를 의무적으로 내부유보해 향후 유가증권 가격하락에 대비토록 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올해 이 제도의 도입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검토한 후 내년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 시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앞으로 보험사들이 금리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현재 25% 수준인 보장성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금리연동형 상품의 비중(36%)도 확대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금감원은 이달중 관련업계 임원회의를 갖고 이같은 생보업계의 금리역마진 및 상품판매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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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 표준이율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위해 재원으로 책임준비금을 쌓을 때 적용되는 이율.표준이율이 떨어지면 통상 보험료가 오른다.

정부는 지난 4월 보험업계의 보험료율을 자율화하면서 표준이율을 1%포인트 인하, 사실상 계약자가 내는 보험료는 10∼15% 정도 인상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