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마케팅전략이 "회원늘리기"에서 지갑 속에 있는 여러 장의 카드중 자사카드를 꺼내 쓰게 만드는 "메인카드화"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주요카드사간 고객중복율이 60%를 넘고 경제활동인구 1명당 2.5장 이상의 카드를 소지하는 등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잇따른 신용카드영업 규제조치도 전략수정의 배경이다.

삼성카드는 신규회원 유치 일변도의 영업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데이터베이스(DB)마케팅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신규회원과 카드발급 6개월 이내 회원의 카드사용을 유도해 고정고객화하는데 마케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규회원이 6개월 이내에 카드를 사용할 경우 고정고객화될 가능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신규발급 6개월 이내에 카드를 쓰는 고객에게 △할인쿠폰 발행 △현금성 보너스포인트 제공 △연회비 면제 △무이자 할부혜택 등의 다양한 판촉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LG카드도 올해부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평생고객으로 만드는 ''퍼스트 카드화''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인 ''myLG포인트''제도를 지난 2월부터 본격 시행중이다.

또 통합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구축을 통한 본격적인 1대 1 마케팅과 상담을 실시한다.

신기술 개발도 주요 전략이다.

모든 사업부문의 e비즈화를 통해 스마트카드,무선 결제시스템 등 앞선 신기술로 고정고객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국민카드는 ''팔릴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필요한 상품을 만들어 쓰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IC칩카드인 ''국민 트레이드 패스카드''와 ''에버랜드 패스카드''를 선보였다.

''교통카드''기능을 접목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외환카드는 사내 최대규모인 2백60명으로 구성된 텔레마케팅(TM)팀을 지난해 신설했다.

그 결과 신규회원의 1개월 이내 사용률이 80%를 웃돌고 휴면카드가 줄어드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비씨카드는 LG 삼성 등 전문계 카드사보다 조달금리가 낮은 점을 활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춰 메인카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