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봉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CEO들보다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재임기간은 미국과 일본의 절반인 3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전환기 CEO의 역할과 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화두인 구조조정을 과단성 있게 추진하려면 신규사업 개척, 업종전환, M&A(인수합병) 등의 구조조정 과업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CEO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 국내 CEO의 현주소 =국내 기업 CEO의 평균 임기는 2.9년.

일본(4.6년) 미국(6.4년) 등에 비해 절반수준에 그친다.

CEO의 경영성과가 좋아도 각 기업의 인사문제 등 ''사정''에 따라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CEO 연봉 역시 15만9천달러(99년 기준)로 미국(1백35만1천달러) 일본(48만7천달러)은 물론 동남아시아 경쟁국인 싱가포르(62만달러) 말레이시아(29만달러)보다도 낮다.

지난 4월 현재 국내 10대 그룹 CEO 2백29명을 조사한 결과 외부에서 영입된 경우는 6.1%(14명)로 미국(19.2%)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

국내 기업들이 능력 있는 외부 경영자를 선발하려 하기보다 내부인력을 고집하는 폐쇄적인 "순혈주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리더십의 위기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원) 조사결과 국내 CEO의 전략 마인드를 나타내는 "기업가정신"은 47개 국가중 40위에 머물렀다.

국내 CEO는 기업의 운명을 걸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려고 하기보다 정치적 협상이나 타협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CEO에 대한 보상수준이 낮아 최고경영자들은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현상유지.관리에 더 치중하게 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