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는 유럽연합(EU)이 미국의 해외매출기업세(FSC) 제도에 대한 보복을 강행할 경우 다음달 스웨덴에서 열리는 미.EU 정상회담 직전에 무역분쟁이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로버트 죌릭 미무역대표부(USTR)대표가 유럽의회 산업위원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죌릭 USTR대표는 이 연설에서 EU가 이달말로 예상되는 세계무역기구(WTO)판정을 근거로 미국기업에 대해 40억달러에 달하는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이는 세계무역체제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조세제도 핵심까지 건드리는 FSC분쟁은 통제불능의 무역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미국정부가 미국기업들의 해외판매수입에 대한 세금을 깎아주는 FSC제도는 일종의 불법적인 수출보조금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를 WTO에 제소했으며 WTO는 이달말에 판정을 내릴 계획이다.

죌릭대표는 "WTO판정에까지 가지 않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소송이 반드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해답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