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지피그룹(www.jippiigroup.com)은 여러 면에서 특이하다.

이 회사는 "그룹"이란 이름을 갖고 있지만 창립된지 겨우 5년밖에 되지 않았다.

사업영역은 복합 통신 서비스.

포털 서비스로는 소네라에 이어 핀란드 2위 업체이다.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SMS(단문송신).WLAN(무선지역통신망)등의 통신 서비스도 제공한다.

헬싱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지피그룹 사무실은 "카페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근로자들의 복장과 자리 배치가 자유롭다는 점에서는 한국의 여느 인터넷기업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통신업체 사무실로는 파격적이다.

벽 곳곳에 그림이나 장식품이 주렁주렁 걸려 있고 사무실 한복판에는 출출할 때 음식을 꺼내 먹을 수 있는 미니 레스토랑이 있다.

이 회사의 해리 요하네스달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창사 5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면서 "유럽의 어느 경쟁업체보다 흑자전환이 빨랐다"고 자랑했다.

그는 99년 2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70억원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매출이 2백25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며 국제부문 호조로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특징중 하나는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인터넷광고 의존도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요하네스달 CEO는 "인터넷광고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뿐"이라고 말했다.

수익원은 크게 기업 서비스,소비자 서비스,텔리커뮤니케이션 서비스,모바일 포털 서비스 등이다.

데이터통신을 토대로 인터넷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또다른 특징은 내수시장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한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독일 영국 스페인 등지에 진출해 포털.SM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포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GSM(유럽식 이동전화)을 채택하고 있는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MS 게이트웨이는 유럽 7개국에서 서비스중이다.

포털 서비스는 유선과 무선(모바일)으로 제공하고 있다.

월간 페이지뷰는 1천1백만,순방문자는 80만,방문객 평균체류시간은 32분이다.

모바일 포털 서비스의 경우 한달에 약 5만원을 받고 있다.

요하네스달 CEO는 "최근에는 특히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나인볼을 비롯한 몇가지 게임을 시연해 보였다.

헬싱키(핀란드)=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