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30대 그룹의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 비율이 외환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6대 이하 그룹의 설비투자 위축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30대 그룹 소속 1백25개 회사의 경영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비율은 외환위기 이전(95∼97년) 연평균 9.5%에서 98∼2000년에는 연평균 4.6%로 4.9%포인트 감소했다.

연도별로는 △95년 8.9% △96년 10.5% △97년 9.1% △98년 4.3% △99년 4.9% △2000년 4.5%다.

5대 그룹의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10.8%에서 6.3%로, 6∼30대 그룹은 8.9%에서 4.0%로 줄어들었다.

30대 그룹의 설비투자 금액은 외환위기 이전 3년간 총 69조6천억원에서 외환위기 이후 3년간 총 65조4천억원으로 6%(4조2천억원) 감소했다.

5대 그룹은 44조6천억원에서 44조5천억원으로 별로 줄어들지 않았지만 6∼30대그룹은 25조원에서 20조9천억원으로 16.4%(4조1천억원)나 감소했다.

LG경제연구원 박상수 선임연구원은 "부채비율 2백% 준수 등 정부의 재무구조 개선정책과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30대 그룹의 설비투자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