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대금을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는 신용카드사와 통신사업자들이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사업이다.

서비스방식도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휴대폰 결제가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국민카드 정성욱 팀장은 "휴대폰을 이용한 대금결제서비스는 M(모바일)커머스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카드업체 준비상황=치열한 경쟁끝에 LG캐피탈이 내달 서비스를 개시하고 국민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 비씨카드 등도 하반기 중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LG가 선보이는 직접결제방식은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카드번호대신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카드사 주소(URL)를 무선으로 전달받은뒤 핸드폰으로 접속해 거래승인을 받는 방식이다.

현재 갖고 있는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LG는 이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인터파크 등 5∼6개 온라인 쇼핑몰과 협상중이다.

LG는 직접결제방식 외에 슬롯(Slot)방식의 서비스도 하반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IC칩이 부착된 신용카드를 직접 핸드폰에 끼워 넣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국민카드는 하렉스인포텍이 개발해 최근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공인받은 IR(Infra Red)방식을 채택했다.

휴대폰에 신용카드정보를 저장한 뒤 리모컨처럼 결제정보를 가맹점의 수신단말기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카드정보는 카드사에서 보내온 데이터를 수신하기만 하면 2중암호화돼 저장된다.

국민카드는 KTF와 협력해 7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9월부터는 IR포트가 달린 핸드폰 20만대를 양산해 본격 서비스에 나서기로 방침을 세웠다.

삼성카드도 사용자의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 등 다양한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파급효과=대다수 국민들이 신용카드와 휴대폰을 갖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결제가 활성화되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소비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내년 6월로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가 시작되면 무선인터넷사업이 크게 확대돼 휴대폰 결제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수익모델의 개발도 예상된다.

IR방식의 경우는 도로를 통행할 때나 자판기에서 콜라를 사먹을 때도 휴대폰 결제방식이 가능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