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냉엄한 정글이다.

이익과 손실로 희비가 확실하게 갈라진다.

길지 않은 기간안에 끝장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자연히 서울 여의도의 증권가엔 야심만만한 승부사들이 많이 모인다.

아키소프트의 이종화(40) 대표는 증권가에서 "정글의 법칙"을 체득한 "승부사"다.

증권맨으로 잔뼈가 굵었다.

주식매매 유치 실적에 따라 울고 웃는 투자상담사라는 "프로 생활"까지 거쳤다.

그러나 지금은 아키소프트(www.arkisoft.com)라는 게임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아키소프트를 통해 온라인 게임에 총력을 기울여 마무리 손질중이다.

온라인 게임으로 "결정구"를 던지려고 세트 포지션에 들어간 것이다.

이 대표가 증권맨에서 벤처CEO로 변신한 것은 지난해 가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 먼거리에서 지켜만 봤던 아키소프트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호소했다.

친척의 소개로 게임개발 후원자(투자자)가 돼 2억원 이상을 투자해 놓은 상태였다.

이 대표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회사(아키소프트)를 사실상 접수했다.

아키소프트의 제2창업이며 이 대표로서는 사업 입문이었던 셈이다.

이 대표는 개발 인력을 5명에서 10여명으로 늘려 조직을 보강했다.

증권통 답게 자금도 열심히 끌어모았다.

지분매각과 유상증자는 기본이며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지원도 받았다.

가끔은 "옛날 실력"을 발휘해 주식시장에서 단기매매로 수익을 올려 회사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아키소프트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게임을 개발중이다.

3D(입체), 1인칭 역할분담 기능, 온라인, 정밀 사격이 필요한 전투(shooting) 스토리 등이 중요한 요소로 들어가는 게임이다.

게임의 타이틀은 "네크로폴리스"로 정했다.

온라인 전투사격게임으로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참가하고 사이버상에서 참가자별 전투 경력(점수) 기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험판(알파버전)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8월 중순께 공개 베타버전 테스트(사실상의 제품 출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10억원 정도의 개발비가 들어간 3D 온라인 게임이어서 일단 희소성으로 "기본 인기"는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게임 마케팅 회사나 게임프로젝트 투자기업 등에서 제휴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온갖 고생을 다해 개발한 작품"인 점을 강조하며 썩 내키는 제휴 조건이 오지 않는 한 혼자 힘으로 네크로폴리스의 최종 마케팅까지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승부사"이기 때문이다.

(02)3143-3586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