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백혈병 치료제를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의 움직임을 놓고 제약 업계가 가격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대니얼 바셀라 노바티스 회장은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가격을 소득에 따라 차등화하겠다는 지난주 발표에 대해 다른 제약 업체들이 소송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은 글리벡을 연 수입이 4만3천달러 이하인 미국인들에게는 무료로,이보다 수입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월 2천~2천4백달러에 공급키로 했다.

노바티스의 이같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다른 제약 업체들에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약 업체들은 제약 산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가장 큰 시장인 미국 만큼은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크 매킨넬 화이자 사장은 "제약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심각한 가격 인하 압력을 받는다면 신약 개발의 동기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바셀라 회장은 "제약 업계가 이제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이번 가격 인하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는 가격 정책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