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은 조선분야 통상마찰을 오는 6월말까지 대화를 통해 해결키로 합의했다.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가진 통상장관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빠른 시일 안에 실무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이로써 극한 대결양상을 보이던 조선 통상마찰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양측 통상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조선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차이가 있지만 양측 관계의 원만한 발전을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게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정부 및 조선업계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에서 세부적인 타협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 통상장관도 별도의 협의 채널을 마련, 현안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EU측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사실상의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선박의 저가 수주를 일삼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원칙을 발표한바 있다.

한.EU 통상장관은 이와 함께 WTO 뉴라운드 출범과 관련, 오는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4차 WTO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 협상을 출범시켜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통상교섭본부는 전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