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첫 소송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담배시장인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외국 기업들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명의 중국 변호사들이 10대 흡연자를 대신해 국내외 담배회사들을 소비자,광고법 위반으로 제소한다고 14일 보도했다.

베이징 소재 치첸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통 리후아 변호사는 "피고는 국내 담배회사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 외국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송은 3억2천만명 이상의 흡연자를 가진 중국에서 금연운동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통 변호사는 "부모나 청소년들로부터 담배 피해자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의 승소사례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 세계 담배의 30% 가량을 소비하고 있으나 담배시장이 정부 독점사업이어서 외국 기업들의 진출이 쉽지 않았다.

이달 들어 중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담배공장 건설을 승인받은 세계 2위 담배업체 BAT측은 중국 변호사들이 국가 독점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의학협회지 최신호에 의하면 중국국민들이 현재 추세대로 흡연을 계속할 경우 2025년께 2백여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게 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