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운 오리"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고 있다고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논평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5월14일자)에서 현대자동차의 제휴선인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이들과 3각 제휴를 맺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수익을 내고 있고 제반여건을 고려하면 향후의 전망도 밝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6월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지분 9%를 매각하면서 트럭사업 부문에 대한 제휴를 맺으면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아시아 시장 진출에 중요한 일각을 형성하게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물론 올해 4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볼보로부터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는 3자 제휴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순식간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나 증가한 1백45억달러를 기록하고 세전수익도 6억1천9백만달러로 58%나 급증하는 등 최근 수년간 맛보지 못한 호황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현대차는 저가 자동차 메이커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아시아 경쟁사들과 정면 대결을 벼르고 있는 형국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3년전만 하더라도 일부 조사기관의 품질 평가에서 최하위 평점을 얻었고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도 추락을 거듭했다.

대미 수출량이 9만대로 최저기록을 갱신했고 2천6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비즈니스위크는 이제 현대자동차는 극적인 전환점에 서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4분기에만 미국에서 무려 7만4천7백73대를 팔았다.

덩치 큰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을 선호하지 않는 운전자들을 겨냥해 출시한 2.7리터 산타페는 올 들어 3월까지만 1만1천40대가 팔렸다.

이와 함께 야심작인 XG300세단도 지난 3월에 1천5백92대가 팔린데 이어 올해 1만2천~1만5천대가 팔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 리처드 표는 "현대차에 대한 고객들의 태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기아자동차 인수를 통해 국내시장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한국경제의 급격한 회복세에 힙입어 지난 98년 53억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2억6천3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또 최근 현대그룹 계열에서 분리됨으로서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해외 수출도 지난해에 이어 급증세를 이어나가 올해 1백만대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덧붙였다.

이 잡지는 현대자동차의 최근 호조를 두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일본측 제휴사인 미쓰비시가 무언가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 한국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