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이 올 들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 등 재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회장단 회의에 이어 2월28일 전경련 김각중 회장의 희수 축하 만찬모임,4월14일 회장단 회의 겸 골프모임에 이어 10일의 5월 회장단 회의 등 4차례의 모임에 참석했다.

지난 2월과 3월 회장단 회의는 해외 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을 뿐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은 공식,비공식적 모임에 매번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모임에서 정부의 규제정책에 대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올해 초 모임에 자주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때만 해도 재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이 회장의 참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특히 4월 골프모임은 자신이 다른 회장들을 자발적으로 초청하는 형식으로 열기도 했다.

이같이 활발해진 이 회장의 재계 활동에 대해 재계는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데다 이제 재계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아들 재용씨가 삼성전자 상무보로 경영수업에 들어가면서 후계구도가 잡혀 가고 있고 환갑을 앞둔 나이에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로서 전경련 활동을 본격화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이 회장이 재계에서 일정 부분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차기 전경련 회장을 염두에 둔 활동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성급한 해석이라고 전했다.

전경련으로서도 이 회장이 자주 모습을 나타내면서 회장단 회의 등의 모임에 무게가 더해지자 매우 반기는 입장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