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유화업계들이 수출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무역규제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데다 중국이 생산규모를 확대하면서 올들어 지역 유화업계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줄었다.

특히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1억6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5% 감소했고 대만 수출액은 2천1백만달러로 무려 39% 격감했다.

남구 A사는 지난해말부터 쌓이기 시작한 재고물량이 2만t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올들어 나일론 생산량을 30% 줄였는데도 매월 1백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B사는 지난해 1월부터 아예 폴리에스터 생산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지역 유화업체 한 관계자는 "그간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중국이 유화제품 생산에 나서면서 수출국으로 본격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울산상공회의소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향상 방안''에 대한 연구를 의뢰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생산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울산 유화업계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품질개선과 수출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