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실적 부풀리기를 눈감아줬다가 거액을 날리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PwC는 오스트리아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크로스트래터지의 회계감사를 맡은 후 이 회사의 적자재정을 ''흑자''로 둔갑시켰다는 이유로 지난해초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결국 PwC는 투자자들에게 5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급키로 했다.

PwC는 마이크로의 부실감사 외에도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대신 판매하거나 다른 고객사에 이를 적극 추천하고 대행료를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마이크로를 담당했던 PwC의 수석팀장은 이 업체 관계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되기 위해 적극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회계법인과 고객사간 유착관계를 정밀 조사중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