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제정책의 ''신제품 불필요론''을 역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용성 회장은 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 당국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보다 기업 투명성 제도와 같은 기존 정책을 제대로 집행하는데 중점을 두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일부 의원입법 형태로 추진중인 집중투표제 의무제와 집단소송제와 같은 추가 기업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선진국에서도 한물간 ''구식 제품''인데다 우리 기업 현실에 맞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병균 자유기업원장으로부터 정부 개혁을 비판하는 내용의 e메일을 자신도 받았다고 소개했으나 동감하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재임 1년 동안 회원사의 IT(정보기술)화 및 상의 조직의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상당 부분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대한상의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사업으로 구축 중인 국내 30만개 기업의 전자상거래 데이터베이스를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 주요국 상의와 연결, 국제적인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오는 6월7,8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상공회의소(WCC) 총회 때 이를 주요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한상의와 세계 최대 국제민간경제기구인 국제상업회의소(ICC)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WCC 총회에는 전 세계 1백여개국에서 1천여명의 상의 회장단과 기업인이 참가할 예정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