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자회사인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의 지분 50%를 세계 최대 IDC업체인 엑소더스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박운서 데이콤 부회장은 최근 "IDC 업체인 미국 엑소더스가 KIDC의 기업 가치에 대해 정밀 실사를 마쳤다"며 "조만간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엑소더스는 세계적 투자회사인 AIG와 함께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엑소더스와의 지분 매각협상이 최근들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분 50%를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은 데이콤측에서 가질 것"이라며 "만약 해외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업체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4월 구조조정안 발표시 데이콤을 인터넷데이터 및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도 KIDC 경영권을 외국 업체에 넘겨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특히 1999년말 국내 최초로 시작한 IDC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엑소더스는 일본 노무라증권과 합작해 일본 최대 IDC를 세운 적이 있다"며 "데이콤이 엑소더스와 제휴하면 국내 IDC업계 1위 자리를 확고부동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데이콤은 이와 관련,최근 서울 논현동 IDC에 이어 제2의 IDC를 건립키로 하고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인근 부지를 2백1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IDC는 지난해 3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시장의 60%를 점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6백억원으로 잡고 시장점유율을 50%대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