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10만원권은 언제 발행하나요"

"미국의 2달러처럼 2천원권, 2만원권은 안만드나요"

"화폐도안에는 왜 이(李)씨만 있나요"

이는 한국은행의 인터넷 홈페이지(www.bok.or.kr)의 ''한국은행에 바란다''에 쏟아진 시민들의 개선요구 사항들이다.

가장 많은 것이 고액권과 2천원권 발행요구.

현재 최고액권인 1만원권 지폐가 1973년 발행된뒤 인플레를 전혀 반영치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내에도 미국 일본 중국 등의 2단위 화폐가 도입돼야 거스름돈을 주고받을 때 편리하다는 것.

한은의 답변은 고액권은 중장기과제로 종합검토하고 2단위 화폐는 국민들이 오랫동안 1과 5단위 화폐에 익숙해 실익이 없다는 것.

한 시민은 지폐에 이황 이이 이순신 세종대왕 등 이씨만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광개토왕이나 강감찬.을지문덕 장군 같은 위인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화폐도안이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결정한 것이므로 새 화폐 발행때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또 중3 학생은 다른 나라 지폐보다 우리나라 지폐가 너무 커 보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지폐 크기를 줄여가고 있는 추세지만 당장 국내 지폐를 줄일 경우 자판기 CD기 등을 일일이 바꿔야 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