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를 강남의 테헤란밸리에 버금가는 관악밸리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98년 민선구청장에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벤처기업 육성책을 펼치고 있는 김희철 관악구청장의 자신에 찬 "선언"이다.

3년 전만해도 벤처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관악구가 서울지역 벤처의 메카로 뜨는 데에는 김 구청장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구청 내에 "벤처타운 추진팀"을 구성하는등 체계적인 벤처기업 지원시스템을 구축,실행에 옮겼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처음이었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봉천7동 오너벤처빌딩,신림본동 동서리치빌딩 등 5개 업무용 빌딩을 벤처집적시설로 지정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자금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에는 신림8동사무소를 아예 창업지원센터로 바꿀 정도로 벤처기업 유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재 연 6.5%인 구의 벤처기업 융자금을 연 5%대로 낮춰 벤처기업 유치이 입주할 수 있는 메리트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와 손을 잡은 것도 김 구청장의 공로로 평가할만하다.

그는 지난 99년 9월 서울대학교 공대와 기술.정보.경영지원 등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김 구청장은 "도시기반 시설과 정보공유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관악구에 벤처기업을 입주시키려면 서울대의 인적자원을 활용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관악구를 미국의 첨단 산업단지인 실리콘밸리와 같은 "관악밸리"를 만드는게 그의 꿈이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내년 상반기중 관악구 일대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