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머니마켓펀드) 환매 바람이 거세지면서 투신사의 MMF 수탁고가 최근 한달 사이에 회사별로 최고 8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은 최근 한달사이 MMF 수탁고가 86.9%나 격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23일 7천6백23억원에서 지난 25일 현재 9백93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MMF환매 비상이 걸린 지난 24일 하루에만 2천억원 가량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 중 최초로 MMF 시가평가를 적용한 SK투신운용도 최근 수탁고가 크게 줄었다.

SK투신운용의 MMF 수탁고는 지난달 23일 1조5천1백80억원에서 지난 25일 현재 1조7백86억원으로 28.9% 감소했다.

수탁고 감소 규모는 제일투신운용이 가장 많았다.

투신사 중 MMF 수탁고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제일투신운용은 지난달 23일 6조8천68억원에서 25일에는 5조3천6백39억원으로 1조4천4백29억원이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매 사태가 집중적으로 일어난 투신사들의 공통점은 총 수탁고 대비 MMF 편입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이 떨어져 조그마한 금리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제일투신운용의 MMF 편입비율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47.8%에 이른다.

외환투신운용의 MMF 편입비중도 42.5%에 달한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들은 MMF 운용기관을 선정할 때 MMF 편입비중과 운용자산의 건전성,펀드평가손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골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