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없는 구조개혁과 경제위기 탈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6일 출범한 일본 고이즈미 정권에서 핵심 경제각료들간의 팀워크 부조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경제의 대수술을 주도할 의사로는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야나기사와 하쿠오 금융상,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 3명이 꼽힌다.

재정정책과 관련,교수출신의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은 마이너스 성장을 각오하더라도 과감한 개혁카드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시오카와 재무상은 "플러스 성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마이너스를 전제로 한 예산편성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충돌이 불가피하다.

불량채권 처리 등 금융정책에 대한 시각도 엇갈린다.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이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추가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한데 반해 야나기사와 금융상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은 불량채권을 한시라도 빨리 털어내려면 나랏돈을 집어 넣을 수 있다지만 야나기사와 금융상은 자본이 바닥나면 해당은행이 자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