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펼쳐지는 인터넷 세상을 실현시킬 차세대 무선인터넷 단말기 시장의 최강자가 되겠습니다"

싸이버뱅크 조영선(39)사장의 당찬 포부다.

싸이버뱅크는 올해 4천억원 매출에 3백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설립 3년째를 맞이하는 벤처기업이 내세우는 목표치고는 엄청난 규모다.

싸이버뱅크는 창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해 7월 총 12억달러 상당의 휴대용 인터넷단말기를 유럽과 남미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된 기업이다.

당시 스페인 멀티미디어그룹 텔레포니카의 관계회사인 비텔콤(Vitelcom)사와 2년간 무선멀티미디어 PDA인 "멀티팜" 2백만대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비텔콤사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지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전지역을 대상으로 싸이버뱅크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말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무선인터넷 PDA인 "싸이버드"로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PDA기술,이동통신 기술,운영체제(OS) 및 응용프로그램 기술,인터넷 네트워크기술 등이 모두 들어있는 "싸이버드"는 일반 컴퓨터와 같은 해상도와 속도로 손바닥 안에서 거의 완벽한 무선인터넷을 실현해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싸이버뱅크는 소프트뱅크와 일본시장에서 공동마케팅을 벌이기로 하는 등의 다각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40억원의 대규모 투자자금도 유치했다.

싸이버뱅크의 해외시장 개척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각 지역마다 최적의 파트너를 선정해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주요 타깃 시장인 미주지역은 컴덱스 등 전시회를 통해 통해 현지에서 주목을 받으며 현재 상당한 규모의 구매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버뱅크는 지난해말 미국 컴덱스에 참가해 무선 및 모바일 부문 베스트 어워드 2위에 오를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싸이버뱅크는 이동통신망 속도가 빨라지고 데이터통신 이용요금 인하가 진행되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 사장은 "싸이버뱅크에는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만 80여명을 갖추고 있다"며 "앞서가는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정보단말기 전자책 게임폰 등의 응용 분야에서도 신제품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02)3483-4523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