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영(62) 전 현대건설 사장(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장)이 적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선임위원회가 현대건설 새 CEO(최고경영자)를 선정한다.

24일 채권단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채권단 관계자와 대학교수 각각 2명,김대영 경영혁신위 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CEO 선임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어 새 사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공모에 응한 20여명의 후보 가운데 적격자로 평가되는 3~4명을 대상으로 선임위원회가 25일 면접 등 선정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로는 심 전 사장과 이내흔 현대통신(주) 회장,이경배 전 현대석유화학 부사장 등이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심 전 사장은 본인이 고사하고 있으나 정부와 채권단의 분위기로 볼 때 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심 전 사장의 경우 합리적이고 관리능력이 뛰어나 내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새 CEO 선정 기준을 놓고 볼 때 심 전 사장이 가장 접근해 있다"며 "본인이 지금은 고사하고 있지만 그동안 현대건설 경영에 강한 애착을 보여 온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막판에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지난 23일 외환 조흥 한빛은행 등 5개 은행장 모임을 통해 △현대건설 근무 경력 △건설업 경영 경험 △뛰어난 CEO의 자질 등을 갖춘 후보를 새 CEO로 선임키로 기준을 정했다.

또 정몽헌 회장과 가깝거나 자가 발전하는 후보는 선임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정치인이나 관료출신,기업 부실을 초래한 경영자도 배제키로 했다.

이같은 기준을 놓고 볼 때 이내흔 회장은 2개 이상의 항목에서 제외대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선정되는 새 CEO는 오는 28일 현대건설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 뒤 5월18일 임시주총에서 추인받게 된다.

김상철·차병석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