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보가 지난 18일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흔쾌히 사표를 제출, 공직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행시 14회인 조 차관보는 지난 99년6월 동기들보다 앞서 1급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산자부내 ''장관 후보 1순위''로 꼽혀 왔다는 점에서 사표 제출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표 제출 소식을 전해들은 후배 관료들이 이구동성으로 ''안타깝다''''말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차관보는 장재식 장관이 극구 사표 제출을 만류했지만 "크게 침체된 산자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선배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배 관료들이 자리에 연연해하는 모습으로는 부서 분위기를 바꾸기 어렵다"며 사표수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관보는 지난 75년 상공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뒤 미주통상과장, 국제협력과장, 대통령 경제비서실, 통상산업부 공보관, 산업정책국장, 산자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국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