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재무상태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이 들만큼 악화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GM과의 매각협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속한 처리가 그나마 회생비용을 줄일 수있는 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GM은 한국정부나 대우차 채권단의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인수하겠다는 의사조차 표명하지 않고 있다.

물론 GM이 대우차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인수키로 결정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갖가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을 없애기 위해 우량자산만 인수해가는 방식을 택하고 가격도 정부나 채권단이 상상할 수없는 수준까지 후려칠 공산이 크다.

대우자동차 고위관계자도 "GM의 경영진들이 이사회 통과를 위해서라도 높은 가격을 써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GM측도 최근 "지난 몇달간 변화가 있었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가치하락을 인수가격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업계에는 GM이 대우차 인수가격으로 자동차 한대 개발비용 정도인 3천~4천억원선을 부를 것이란 말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GM이 헐값이라도 인수의사를 밝히면 대우차를 넘겨줄 것인지,아니면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대우차를 이런 상태로 지속시킬지는 정부의 판단에 달려있다.

이도저도 아니면 청산 밖에 길은 없으나 고용 및 산업연관효과 등을 감안할 때 회사를 없애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