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용카드시장의 주역은 IC칩 카드이다.

IC칩 카드는 위.변조가 쉬운 현재의 자기띠(마그네틱 스트라이프)카드 대신 IC(집적회로)칩이 부착된 카드이다.

한국에서도 국제규격의 IC칩이 박힌 신용카드가 내달부터 발급돼 올 한해 1백만장정도 보급될 전망이다.

IC칩 신용카드 시대가 본격 개막되는 셈이다.

IC칩 신용카드는 전자화폐.교통카드 등의 기능도 갖고 있어 이른바 "스마트카드"로 불린다.

"휴대폰이 급속도로 보급됐듯이 스마트카드도 2~3년내 일반화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보급계획=내달부터 국제규격(EMV)의 IC칩을 넣은 신용카드가 본격 출시된다.

LG캐피탈은 비자인터내셔널이 야심작으로 선보이는 "개방형(오픈 플랫폼)"칩카드인 비자IC카드를 5월초 최소 10만장 가량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월 마스타카드의 IC칩인 "M칩"을 실은 신용카드를 시범 발매한 국민카드도 오는 7월쯤 10만~30만장의 IC신용카드를 본격발급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또 비자의 개방형칩을 탑재한 신용카드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규모로 발급할 계획이다.

국민카드에 IC칩 신용카드발급의 기선을 뺏긴 LG 삼성 외환 비씨등 4개사도 M칩을 실은 신용카드를 8~9월쯤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따라 올한해동안 1백만장 안팎의 IC칩 신용카드가 발급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성장 배경=마그네틱 카드는 10만원 안팎의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얼마든지 위조가 가능하다.

하지만 IC카드는 위조를 거의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게다가 신용카드 교통카드 의료카드 개인정보(ID)카드 주차카드 전자화폐 백화점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카드 한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스마트 카드"이다.

세계카드시장의 90%정도를 점유하는 비자와 마스타는 2006년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의 카드를 전부 IC카드로 바꿀 계획이다.

마스타카드의 "M칩"과 비자의 개방형 IC카드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을 근거로 만든 칩카드의 응용서비스 표준인 EMV기준에 따른 것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전망과 과제=기능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스마트카드가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는 비용과 인프라부족 때문이다.

마그네틱카드는 장당 발급비용이 2백10~3백원 정도지만 IC칩카드는 1만원(10달러내외)에 육박할 정도로 비싼 점이 문제로 꼽혔다.

그러나 IC칩카드수요가 폭발하면서 최근 값이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비자코리아는 이번에 IC칩카드를 발급하면서 가격을 개당 2달러87센트로 낮췄다.

특히 IC카드를 받아주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는 문제점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통신이 최근 마그네틱카드와 IC칩카드를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승인조회단말기를 개발해내 기술적인 장애도 사라지고 있다.

IC카드가 보급되기 시작하면 가맹점에서 IC카드용 단말기도 급속히 늘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같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아직 민간업계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표준문제를 둘러싸고 허둥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산자부와 정통부가 주도권 싸움을 중단하고 IC카드시장의 인프라구축의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