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솔텔레컴 제일제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사업확장 및 신규사업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게임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대형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게임산업이 IT(정보기술) 비즈니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디어컨텐츠센터(센터장 서병문)를 중심으로 게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온라인,PC게임 개발에 대한 50억원 추가 지원계획을 발표했으며 연내에 10여종의 DVD게임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PC기반 사업에 한정했던 기존 게임사업팀을 게임사업 그룹으로 격상시키는 등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게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PC,게임기 부문의 게임사업을 엔터테인먼트 포털 ''엠포유''(www.m4you.com) 및 소프트웨어 쇼핑몰 ''삼성소프트''(www.samsungsoft.com)와 연결시켜 온라인 게임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솔텔레컴은 지난 14일부터 3D온라인게임 ''레인가드''서비스와 함께 게임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약 1백억원의 예산을 게임사업 부문에 책정했으며 기존 인터넷사업팀 사무실을 본사 옆에 별도로 두고 태스크포스팀 형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레인가드''는 일본의 게임개발사 캡콤이 1백20억원을 들여 제작한 온라인게임.

한솔텔레컴은 레인가드의 한글화작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게임개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유화석 사장은 "레인가드의 성공을 발판으로 캐릭터사업,모바일멀티미디어 콘텐츠개발 등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게임 배급사업을 통해 게임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출범한 게임배급사 ''판타그램 인터랙티브''에 20억원을 출자,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직접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자회사인 창투사 ''드림디스커버리''를 통해 펀딩과 게임유통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영화사업과 마케팅 및 유통구조가 유사한 게임사업을 차세대 엔터테인먼트사업의 핵심 분야로 평가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대기업의 마케팅 능력과 게임벤처의 기술력이 결합된 배급사로서 해외시장을 중점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드림디스커버리를 통해 매년 2백억원의 투자자금을 만들어 게임 배급사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한국통신프리텔 SK텔레콤 하이텔 등 통신사업자들도 최근 국내외의 모바일게임 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하는 등 게임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