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가 있으면 놓치지 마라"

음성인식기술 전문업체 SL2의 마케팅담당 홍성아 부사장의 지론이다.

SL2는 99년 카이스트가 만든 학내벤처 1호다.

직원 40명중 32명이 카이스트 출신의 엔지니어.이들이 대덕밸리에 모여 "새벽6시에 출근해 밤11시에 퇴근하는 생활"끝에 SL2를 국내에서 음성인식분야의 원천기술을 가진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대기업에 기술을 지원하고 N은행등 금융사,대학,신문사등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그러나 프리랜서 홍보맨으로 일하던 홍씨가 2000년 7월 SL2에 늦깍이로 합류했을 때만해도 시장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

"직원 대부분인 엔지니어들은 마케팅을 모르고 저는 기술을 잘 몰랐기 때문에 서로의 도움이 필요했어요" 때문에 SL2는 전원이 마케팅요원으로 변신했다.

문의가 들어오면 마케팅담당과 엔지니어들이 총출동,제품을 설명하러 갔다.

"먹이가 있으면 놓치지 않는다,이런게 벤처정신이라는 거겠죠" 덕분에 SL2는 지난 한해동안 올린 매출 18억원을 올들어는 3개월만에 벌었다.

지금까지 체결한 계약을 볼때 6월까지 50억원을 돌파하고 올해는 1백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홍씨는 보고있다.

1년만에 4백50%이상 성장하겠다는 다부진 목표다.

홍씨의 집안배경도 SL2의 이름을 알린데 도움을 줬다.

홍씨는 배우 남궁원씨의 장녀.예원중학교에서 플룻을 하던 홍씨가 미국유학에서 돌아와 지금은 홍보맨으로 변신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가족안부를 물어봐서 쑥스러울 때도 있지만 동생(홍정욱)이 가족홍보를 잘 해놔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웃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