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 인생이 바뀐다''

지금 전국은 마라톤 열풍에 휩싸여 있다.

건강과 성공을 바라는 직장인들은 물론 정치인 기업가 학생 할것 없이 모든 계층이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살이 빠지는 효과 때문에 아름다워지려는 많은 ''아줌마''들도 마라톤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건강 증진.

뛰면 뛸수록 체력과 정신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경기불황기에는 지구력이 필요한 많은 벤처창업가와 직장인들에게 큰 매력이다.

한국사회체육 육상중앙연합회가 추산한 국내 마라톤 인구는 약 17만명. 5년전 2만여명에 비해 8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10년내에 2백여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마라톤 열풍이 불면서 기업단위나 지역별 직종별 동호회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위아(구 기아중공업)는 1천5백여명의 전 사원이 마라톤동호회를 결성,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의료벤처기업인 메디다스는 올해 시무식을 단축마라톤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청 검찰청 등 정부부처들도 동호회를 결성해 마라톤대회가 열릴 때마다 30∼40명씩 참여하고 있다.

현재 연합회에 등록된 동호회수는 3백38개.

지난 99년의 1백70개보다 2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방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따로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동호회수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7백여개에 달할 것으로 연합회측은 추산하고 있다.

요즘에는 마라톤대회가 열릴 때마다 일반인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국내 마라톤대회는 70여개.

이중 규모가 큰 대회에는 참여인원이 5천~1만5천명에 이른다.

지난달 18일 열린 동아마라톤 대회에도 일반인 참가자수가 모두 1만여명에 달했다.

지난 95년 대회때 일반인 참가자가 3백명이었던 점에 비하면 마라톤 열풍을 실감케 했다.

이색마라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벤처밸리 달리기축제" "동계 상반신알몸 마라톤대회" "인라인스케이트마라톤" "통일기원 금강산마라톤" "아줌마 마라톤대회" 등 이벤트성 대회가 잇따르고 있다.

한빛은행 마라톤동호회의 이재우(51) 회장은 "마라톤은 신이 내려준 보약"이라며 "특히 성인병을 막아주고 자신감을 키워줘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