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금강산사업 중단은 남북간에 흐르는 현재의 냉각기류를 감안할때 양측간 관계 발전에 나쁜 영향을 주게될 여지가 없지는 않다.

정부당국이 11일 현대의 사업중단 결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업 중단이 현대와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를 완전히 훼손하는 사태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타계시 조문사절을 보낸 사실에서 보듯 북측은 현대가 그동안 대북사업을 위해 들여온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금강산 관광대금을 매월 1천2백만달러에서 6백만달러로 내려 달라는 현대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남북경협도 마찬가지다.

장관급회담을 비롯해 정치 군사 문화교류가 중단된 이후에도 인천-신포간 물자교류 등 위탁가공 무역은 현재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정보통신(IT) 업체들의 북한 방문도 여전히 활발하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7일 "북남공동선언은 조국통일의 이정표"란 제목의 보도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의 경제협력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어떤 사태가 발생하든 남북경협이 흔들릴 가능성은 적다는 얘기다.

게다가 북한이 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을 허용한다면 남북경협과 현대의 대북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한 정부는 북한의 육로개방시 도로개설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도로관광이 현실화되면 설악산 관광객의 10%인 1만5천명은 금강산을 찾게될 것이라는게 통일부의 분석이다.

결국 현대의 금강산사업 중단은 북측에 일시적인 충격으로 작용할수는 있으나 남북경협 추진의 기본 골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