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리먼브러더스증권은 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18~20% 급감,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고 9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반도체판매액은 작년보다 4백억달러가량 줄어든 1천8백억달러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감소율은 지난 86년도(17% 감소)를 능가하는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엔 약 30% 확대됐었다.

리먼브러더스는 반도체업계 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매출감소는 닷컴기업들이 휘청거리면서 이들의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반도체업계의 재고가 줄어드는 시점은 앞으로 6~9개월 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업계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증가는 내년 중반 이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세계 반도체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공식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반도체 경기부진 전망은 잇달았지만 그래도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같은 반도체 경기악화 전망으로 뉴욕증시에서 인텔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하락,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31(2.52%)포인트 떨어진 475.22를 기록했다.

이정훈.김성택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