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은 죽었다.보다 안전한 구경제 기업으로 가자''

장차 미국 기업계를 좌지우지할 고급 비즈니스 인력들의 취업 선호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인력조사전문기관인 유니버섬은 최근 미국내 35개 주요 비즈니스스쿨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 2천여명을 대상으로 ''가장 일하고 싶은 50대 기업''을 조사·선정했다.

그 결과 컨설팅 업체와 투자은행 등 ''구경제'' 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하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 MBA 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 타이틀은 초일류 전략 컨설팅 업체로 꼽히는 매킨지에 돌아갔다.

매킨지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보스턴컨설팅은 작년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밖에 베인앤드컴퍼니등 10위권의 절반을 컨설팅 업체들이 휩쓸었다.

컨설팅 업체 다음으로는 투자은행이 인기를 끌었다.

월가의 양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딘위터가 각각 4위와 10위에 올랐으며 메릴린치 JP모건 등도 25위권 안에 들었다.

지난해에 인기 상종가를 쳤던 ''닷컴'' 업체들은 올해엔 완전히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작년 2위에 랭크됐던 ''e커머스의 황제'' 아마존닷컴은 18위로 곤두박칠쳤다.

하지만 같은 첨단기업이라도 튼튼한 ''구경제'' 인프라와 날렵한 ''신경제'' 마인드를 가진 대기업의 경우는 오히려 인기가 치솟았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인텔(8위) 휴렛팩커드(9위) IBM(11위) 등 우량 첨단기업들은 모두 지난해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