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기술'' 육성 제도가 한국전력의 무관심으로 ''빛''을 잃고 있다.

전남 순천의 전기공사업체인 (주)동해는 지난 99년 공사비를 절감하면서도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기배전선 가설공법인 ''다기능 다선 가선공법''을 개발,산업자원부로부터 신기술 9호로 지정받았다.

이 공법은 그동안 인력에 의존해오던 배전선 시공법을 기계화해 4선까지 동시시공과 교체가 가능하고 공사비를 25%까지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신기술은 정작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 일선사업소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전 본부에서는 신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동해가 올들어 수주한 공사는 한전이 시행한 40여건의 전선가설공사 중 순천지점에서 지난달 28일 발주한 순천변전소와 화포지선간 3상화공사 단 한건에 불과하다.

동해 관계자는 "신기술이 시공 품질 향상과 예산 절감 등의 효과가 명백한데도 현장에서는 그간의 발주 관행과 일선담당 직원들의 인식 부족으로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