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벤처캐피털들이 한국 벤처기업 투자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자본 유치에 홍콩 현지 벤처캐피털회사와 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임에 따라 향후 대규모 투자유치와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사 산업자원부 등의 후원으로 최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1 홍콩 투자로드쇼(e-vent Korea HongKong 01)"에서 정보기술 바이오 전자 등 하이테크 분야의 20개 국내 벤처기업이 참가,모두 미화 2억달러이상의 투자유치 상담성과를 올렸다.

행사기간 내내 홍콩상하이은행(HSBC) CSFB 등 국제금융기관 산하 70여개 벤처캐피털회사와 유명기업 투자전문가들이 대거 몰려 우리 벤처기업의 기술수준에 대한 높은 호응도를 반영했다.

특히 단순한 전시회 성격이 짙었던 기존 해외투자유치 행사와는 달리 이번 투자상담회는 각 업체별로 투자기관들과 개별상담 시간을 사전에 조율함으로써 실질적인 투자유치 상담이 가능토록 했다.

무선인트라넷 솔루션 업체인 키스톤테크놀로지(대표 최성호)는 HSBC와 시티그룹으로부터 각각 3백만달러의 투자제의를 받은 상태로 이달중 투자담당 책임자가 방한,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논의키로 했다.

인터넷TV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코스트론(대표 김정록)도 홍콩 최대의 정보통신업체인 PCCW로부터 중국시장에 공동 진출하자는 제의를 받아 조만간 1천만달러 이상의 투자유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디조벤처의 김국환 사장은 "화교자본의 적극적 유치를 통해 구미 선진국에 편중된 해외자금 조달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거대한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서라도 홍콩 현지 투자기관과 업체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