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을 앞두고 있는 현대그룹이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강화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5일 구조조정본부 부위원장직을 신설하고 강명구 현대유니콘스 부회장 겸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 부사장을 6일자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현대건설 기획담당 부사장도 겸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는 강 부사장 외에 구조조정본부에서 일하다 작년에 현대투신으로 자리를 옮겼던 강연재 상무도 파견 형태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강 부위원장 내정자는 현 김재수 위원장과 함께 현대건설 출자전환과 하이닉스반도체 및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 등 연말까지 계획된 그룹의 구조조정을 주도하게 된다.

현대의 구조조정본부 강화는 정몽헌 회장이 친정체제를 구축,그룹의 새 판짜기에 직접 나서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 회장은 구조조정본부 강화를 통해 흐트러진 계열사들간의 연대를 다지고 현대중공업 등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달 27일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일부 계열사의 자사 이기주의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