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3일 "세계무역기구(WT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진하고 있는 다자간 국제 경쟁협정 제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공동 주최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경제 시대의 경쟁정책과 국제협력" 좌담회에서 "각국의 경쟁 규제가 최근 무역분쟁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국제협정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경쟁과 관련한 국제협정이 해당국 간의 양자협정 방식으로 이뤄질 경우 개발도상국이 참여하기 힘들어진다"며 "다자간 협정을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경쟁 이슈를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유자노프 러시아 독금정책.기업지원부 장관은 "러시아에서도 한국의 재벌에 해당하는 "올리가키"에 의한 경제력 집중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며 "한국이 재벌 개혁에서 다소간 성과를 얻은 만큼 앞으로 조언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21세기 시장경제와 경쟁정책의 역할"을 주제로 "서울 경쟁포럼 2001"을 개최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21세기 시장경제에서 공정한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