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SI''라는 말을 이해하시는 분이 이제 꽤 많아진 것 같아요.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 벽송빌딩에 입주해 있는 모디아소프트(대표 김도현).올 초에 코스닥에 등록한 이 회사는 "모바일-SI"라는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알리면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생산이나 판매 현장에서 실무자가 무선 단말기를 통해 직접 원천 데이터를 보내는 그림을 그려보면 모바일-SI의 개념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변질되지 않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받아봐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죠"

김도현(34)사장은 풍채가 압권이다.

1백77cm 키에 1백10kg의 거구다.

고향이 경남 사천인 김 사장의 사투리도 인상적이다.

더 인상적인 것은 한편의 드라마같은 그의 사업이야기. 옛 삼천포의 유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경남과학고와 한국과학원(KAIST) 전자공학과를 거쳤다.

하지만 모범적인 학생이 아니었다.

도박에 빠져 전문 노름꾼으로 전국을 누볐다.

삐끼(술집 호객꾼) 노릇과 노동판 막일을 하며 노숙자 생활도 했다.

한 때 자살을 결심하고 약을 먹기도 했다고. 이런 방황 끝에 학교에서도 제적당한 그는 아버지가 간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세상의 웬만한 고생은 다 해봤다"는 그는 휴대단말기를 개발하는 컴스톤에 들어갔고 결국 지난 98년 모디아소프트를 창업했다.

모디아소프트는 물류 유통 서비스 등의 사업 분야에 모바일-SI를 속속 구축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실적 증가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1백98억원 매출에 34억원의 순익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6백억원 매출에 1백25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수주한 액수만 4백억원 가량 됩니다.

올들어 지금까지 올린 매출도 지난해 매출을 뛰어 넘었어요.

이제 매출보다 순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사장은 새로운 사업분야에도 관심이 높다.

아예 별도의 신사업추진팀을 만들었다.

"모디아소프트의 서비스는 SCM(공급망관리)과 관계가 깊습니다.

이 SCM은 결국 CRM(고객관계관리)로 연결되지요.

CRM관련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성과가 가시화될 것 같습니다"

"벤처기업은 대기업보다 집중력에서 한 발 앞서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김 사장은 모디아소프트의 경쟁력에 대한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SDS 등 기존의 대형 SI업체들이 모바일-SI분야로 제대로 진출하려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의 기간을 걸릴 겁니다.

이 업계에서 그 정도의 시간 격차면 상당한 장벽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02)330-7000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