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준의 전문화(靴)를 개발해 외국 브랜드에 빼앗긴 내수시장을 되찾고 세계시장도 공략하겠다''

부산의 신발업체들이 새로운 스포츠 전문화를 잇따라 선보이고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그동안 침체에 빠졌던 국내신발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축구선수를 겨냥한 방수축구화를 개발한 ''비트로'' 브랜드의 학산은 올해를 이 제품의 시장교두보를 마련하는 해로 정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고어텍스를 소재로 한 이 축구화는 땀을 배출하고 공기를 순환시키면서 빗물은 막아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축구선수의 체온보호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르까프''의 화승은 전문 스포츠화를 집중 육성키로 하고 우주복에 사용되는 신소재와 인체공학을 적용한 전문 테니스화 ''에스트로''를 내놓았다.

전문 마라톤화와 여성 전용테니스화도 선보였다.

화승은 올해 10억원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해 테니스화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해외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트렉스타''라는 등산화를 생산하는 성호실업은 경(輕)등산화에서 벗어나 전문 산악인을 위한 중(重)등산화 개발에 나섰다.

이 시장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선진국제품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중등산화 개발을 위해 산악인 엄홍길씨와 자문계약도 맺었다.

전문 스포츠화 개발로 시장장악에 성공한 업체도 있다.

우연은 80년대 중반부터 사이클화와 스노보드화 생산에만 매달려 기술력을 높인 덕분에 각각 세계시장의 40%와 25%를 점유하고 있다.

이밖에 특수화 전문업체인 트바스는 지뢰화를 개발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뚫고 있다.

신발업계 관계자들은 "일반 신발의 경우 동남아국가들과의 기술력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화 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