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봉덕사장은 창업 33년동안 꾸준하게 기업을 고성장으로 이끌어 경영학도의 "연구과제"가 될만하다.

이에대해 변사장은 몇가지 비결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튼튼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라는 것.

변사장은 30년전 사업초창기에 빚에 시달려본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고 그 이후로는 차입 없는 경영원칙을 지켰다.

과거 기업들이 부동산을 사들일때에도 변사장은 땅 얘기만 나오면 꾸짖었다.

둘째,수익성 없는 사업을 밀어붙이지 말라는 것.

1990년 초반 대기업체들의 홈오토메이션 과당경쟁으로 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적이 있다.

이때 코맥스는 틈새시장만 공략하고 수익성이 떨어진 범용제품 분야에서는 한 발짝 물러났다.

이후 대기업들이 제풀에 지쳐 철수하자 코맥스가 시장을 차지했다.

세째,독점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코맥스는 한때 제품이 너무 잘팔려 영업사원이 거래처로부터 "대접"을 받고 다닐 정도였다.

이때 변사장은 독점이 기업을 죽인다고 생각하고 라이벌 기업의 출현을 내심 고대했다고.

홈네크워킹에 진출한 것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라이벌이 있는 부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네째,품질과 신용에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말하는 것.

코맥스는 세계 유명 규격 1백50개를 획득했다.

또 90여개국에 상표를 등록했다.

호주에서는 상표등록과정에서 딴지를 거는 컴팩과 마찰해 판정승을 거둔 일화도 있다.

또 과거 여유가 없었던 시절에도 품질에 클레임을 거는 고객이 있으면 이유 불문하고 신제품으로 바꾸어 주었다.

다섯째,마케팅 영역을 최대한 넓게 잡아 보라는 것.

코맥스는 동유럽의 정치경제구조가 변하는 어수선한 과도기에 이웃 서유럽 회사들보다 먼저 동유럽에 진출해 제품을 팔아 현지 기업인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활동 무대가 넓지 않으면 기업이 장수할 수 없다는게 변사장의 지론이다.

변사장은 1983년 4월 당시의 전두환 대통령 주재 월례경제간단회에 참석해 중소기업의 성공전략에 대해 의견을 밝힌적도 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