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경제의 핵심 축인 일본과 한국의 국가위험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상황이 더욱 악화됨으로써 아시아 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심각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주목된다.

◇ 아시아 각국의 국가위험도 =눈에 띄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의 2월 국가위험도는 5점(1월 4점)으로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가 국가위험도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경제성장항목에서 5점, 환율항목에서는 6점(1월 5점)을 받아 일본경제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하고 앞으로 엔화 가치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국가위험도는 외환위기 이후 줄곧 개선돼 왔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경제성장 항목이 5점으로 1월의 4점보다 높아졌다.

◇ 일본과 한국의 위험도 왜 높아졌나 =이번 평가에서 일본의 전체 국가위험도와 한국의 경제성장항목 위험도가 높아진 것은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은 금융기관의 부실문제와 함께 경제주도력의 부재, 침체된 증시와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제한된 점이 국가위험도를 높인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최근처럼 대외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완충능력이 결여된 점이 경제성장항목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 국가위험도 개선의 과제는 =현 시점에서 일본과 한국의 국가위험도가 더 이상 악화될 경우 이들 국가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WEFA는 일본과 한국이 최대현안인 구조조정을 이른 시일안에 마무리할 것과 경제주도력의 회복, 정책여지 확보 등을 국가위험도 개선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대외환경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완충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