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를 절감하면서 시공품질을 향상시키는 전기 배전선가설공법이 광주의 한 벤처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광주의 전기공사업체인 동해(대표이사 고영규)는 그동안 인력에 의존해오던 배전선 시공법을 기계화해 4선까지 동시시공과 교체가 가능하고 공사비를 25%까지 절감할 수 있는 ''다기능 다선 가선공법''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공법은 배전공사시 전선드럼을 차량에 장착한 뒤 유압모터로 전선을 공중가설하는 방법으로 전선이 땅에 닿거나 끌리면서 발생되는 전선표면손상 및 킹크(뒤틀림)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작업의 효율성과 전선의 재사용율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직선시공으로 공급전기의 품질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동해의 이 기계화 전선가설공법을 올 12월까지 현장에서 시범적용한 뒤 내년부터는 전국 사업소의 배전선공사에 확대시행할 방침임을 동해측에 공식 통보해왔다.

지난 89년 회사를 설립한 고영규사장은 전기공사업체로서는 보기드물게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매출액의 20%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어 92년에는 국내최초로 정전을 시키지 않고서도 전기공사를 시행할 수 있는 ''배전선 무정전공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98년부터 3년여에 걸쳐 개발에 성공한 ''다기능 다선 가공공법''으로 산자부 전력신기술 9호,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인증을 획득했다.

고사장은 "신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장비생산, 영업소 설치, 기술홍보 등을 해야 하나 업종이 건설업이다보니 정책자금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력만 있으면 업종에 관계없이 지원대상에 포함시키는 정책당국의 발상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