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D램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고강도의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로부터 10억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교섭중이다.

사실상 경영권을 외국기업에 떼내 주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또 유가증권 폐수처리시설 등 자산을 매각해 1조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LCD(액정표시장치)사업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와 STN/TN-LCD(보급형 액정표시장치) 등 2개 사업부로,통신사업은 시스템 네트워크 핸드셋 등 3개 사업부별로 나눠 매각을 추진중이다.

올해 차입금 만기가 집중된데다 반도체 시황이 악화되면서 발생한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자금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비메모리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다시 정상궤도로 복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전자는 지난 1999년 10월 LG반도체와의 통합으로 8인치 웨이퍼 월 35만장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최대 수준의 D램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신규투자없이 생산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시장 지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최근과 같은 D램 반도체 가격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전자는 D램의 매출비중을 점차 축소하고 S램과 플래시메모리,비메모리분야인 시스템IC(집적회로) 분야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백28메가 싱크로너스 D램 시장이 본격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64메가 제품의 비중은 점차 줄여나가고 1백28메가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독보적 시장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그래픽용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제품군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육성해 나갈 전략이다.

현대전자는 S램 분야에서는 이동통신 단말기용 8M급 S램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집중 공략하여 세계 2위권 업체로서 자리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플래시메모리(전원이 차단돼도 정보의 보존이 가능한 반도체)분야에서는 16메가,32메가급 제품을 주력으로 하여 이동통신단말기 및 디지털 셋톱박스 등에 초점을 맞춰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