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률도 4%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8개 기관 가운데 7곳이 1%대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도이체방크는 지난 9일 미국 경제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JP모건(1.4%) BNP파리바(1.6%) 이코노미스트(1.6%) 등도 잇따라 1%대 성장을 예고했다.

메릴린치증권만이 미국 경제가 올해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을 포함해 올들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한 16개 주요기관 가운데 10곳이 올해 미국이 1%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2%대 성장을 내다본 기관은 미국연방준비위원회(2.0∼2.5%) 등 5곳이었으며 3%대는 미국 민간 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3.6%) 한 곳에 불과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작년 3.4분기 이후 설비투자가 둔화되는 등 경기가 빠르게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 들어서도 소비자신뢰지수와 산업생산 증가율 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낮은 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관은 최근 증시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정보기술(IT)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으로 파악, 하반기 성장도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 정부가 감세정책 및 금리인하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기업과 가계 부채가 대거 누적돼 있어 상당 기간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관도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대부분 기관들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당초 이를 전제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5∼6%가 될 것으로 산정했던 만큼 어느 정도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국내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