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델사와 1백60억달러어치의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더욱 탄탄한 판매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펜티엄칩 생산업체인 인텔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삼성은 이제 컴퓨터 관련업계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LCD(삼성)-마이크로프로세서(인텔)-PC메이커(델)로 이어지는 공동전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인텔,델과 협력해 차세대 컴퓨터를 적극 보급하고 침체된 컴퓨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포석이다.

1백60억달러에 달하는 계약 규모는 최근 원화환율로 환산하면 약 20조원이 넘는다.

단일 기업간 거래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2백7억달러어치를 수출해 전체 수출의 12%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D램반도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모니터 등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위상이 확고해질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컴퓨터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컴팩사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델사는 유통대리점을 거치지 않는 직접 판매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와의 장기 대량구매 계약을 통해 부품가격을 낮춤으로써 원가면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텔과 제휴를 맺고 램버스D램을 양산하기로 했다.

램버스D램을 양산해 가격을 낮춤으로써 펜티엄Ⅳ 판매를 늘리려는 인텔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기술교류 및 공동연구개발,마케팅협력 등 포괄적으로 공조하기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